인물일반

“청소년에게 자원봉사의 책임감 심어주죠”

천주교 춘천교구 차흥길 신부 `자원봉사자 학교' 운영

“학생들이 70세 어르신의 몸을 체험해보고 나면 그들을 더욱 이해하며 돕게 돼요.”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장인 차흥길 신부는 자원봉사활동만큼 자원봉사자의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차 신부는 이런 신념을 담아 2011년부터 '자원봉사자 학교'를 만들어 운영해왔고 50여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참여가 가능한 자원봉사자 학교는 봉사자의 마음가짐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년 간 모두 14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차 신부의 다양한 강의와 함께 자원봉사자의 사회적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교육과정은 한림대 고령사회교육센터에서 열리는 생애체험 프로그램. 차 신부는 “손목이나 허리 등에 여러 장비를 착용하고 직접 노인이 돼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체험 후 어르신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히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개강을 앞둔 올해 자원봉사자 학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농사체험 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차 신부는 “옥수수 심기나 감자 캐기 등을 직접 해 봄으로써 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다양한 곳에서의 자원봉사를 체험하면서 훗날 진정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것이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했다.

최나리기자 kwn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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