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탈북해 만난 부부는 6개월 된 진영이를 만나 웃음이 닮은 가족이 됐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장혁철·황순복씨 부부와 아들 진영군.

춘천 장혁철·황순복씨 입양

진영이 덕에 탈북자 편견 벗어

“외롭지 않게 동생 선물 준비”

한 살배기 진영이는 동네스타다.

낯을 가리지 않고 방긋방긋 웃는데다 벌써부터 애교도 만만치 않아 춘천시 퇴계동의 그 동네에 떴다(?) 하면 이웃들이 한번이라도 안아보기 위해 너도나도 몰릴 정도다.

진영이가 이 동네로 온 건 지난해 12월. 북한이탈주민 부부인 장혁철(33)·황순복(44)씨가 입양을 했다.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와서 입양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본인 스스로도 적응하기 만만치 않아 따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의 탈북자 가족이라는 색안경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됐다. 진영이 덕에 이웃들과 더 친해졌고 사회에 적응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엄마 황씨는 “진영이를 입양할 때 우리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진영이 덕분에 주민들과 화합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태국에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2007년 남한에 정착한 황씨는 2009년 추석 무렵 가족들과 함께 탈북한 남편 장씨와 처음 만났다. 그리고 2009년 12월 결혼했지만 불임으로 인해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시험관 아기도 4차례나 시도했던 부부는 결국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입양을 결심했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6개월 된 진영이의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냈는데 이 아이다 싶었어요.” 황씨는 당시의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이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진영이는 무럭무럭 자라 다음 달 첫돌을 앞두고 있다. 부부는 첫 돌 이후 진영이와 자신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준비 중이다. 진영이가 홀로 외롭지 않도록 동생을 입양하기로 한 것.

인터뷰 내내 진영이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아빠 장씨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해 준 진영이를 예쁘게 키울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강경모기자 km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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