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한국 순교자들의 희생 되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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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

16일 서울 광화문서 '시복식'

도내 3위 포함 124위 복자 추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방한,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교황의 방한기간 가장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이다.

100만명이 운집하는 이날 행사는 전 세계에서 생방송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주관으로 열리는 시복식에서는 순교자를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가 대상. 도내에서는 3위가 포함됐다.

124위 중 73위 김강이 시몬(1765(?)∼1815년)은 등짐장사 등으로 복음을 전하다 경북 영양군의 한 마을에 교우촌을 일구었다. 이후 강원도 울진(현 경북 울진군)에 정착했지만, 옛 하인의 밀고로 체포돼 안동에 수감됐다. 원주로 이송된 후 옥사했다.

95위 최해성 요한(1811∼1839년)은 가족과 함께 원주 서지(현 부론면 손곡리)로 이주해 작은 교우촌을 이뤘다가 1839년의 기해박해가 일어나면서 체포된 후 배교를 권유받지만 따르지 않고 28세의 나이에 참수됐다.

99위 최 비르지타(1783∼1839년)는 1801년 신유박해 전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 남편은 유배지에서 병사한다. 이후 천주교 서적을 지닌 이유로 옥에 갇힌 조카 최해성 요한을 만나러 가던 중 체포됐고, 모진 고문에도 살아남자 옥리들에 의해 교수돼 순교했다.

한국 천주교는 1984년 당시 103위 복자의 시성 이후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 시성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 같은 염원이 시성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124위 시복의 열매로 맺어지게 된 것이다. 강원감영과 배론성지는 124위 순교자 시복 전대사 지정 순례지다. 춘천교구가 관할하는 포천성당도 여기에 포함된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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