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38년 광부들 애환 서린 폐광산의 변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내 곳곳 장기간 방치된 폐건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문화예술공간 '삼탄아트마인'으로 재탄생했다.

장기간 방치되고 골칫거리였던 장소가 전시장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환생'해 소통과 공감의 장소로 꾸며지고 있다.

최근 정선시외버스터미널 지하공간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정선시외버스터미널 지하는 옛날 다방 자리였으나 버스 이용객 감소로 다방은 폐업하고 쓰레기와 곰팡이로 방치된 공간이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하공간을 지역 동아리들이 공연과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 및 사진·그림 등의 전시가 가능한 전시장으로 꾸몄다. 28일 있을 준공식에서는 제1회 정선풍경 미술대전 입상작품들을 전시하고 강지민 등 초청가수 공연도 마련된다.

또 고성군은 청간정 입구의 노후된 휴게소가 문화재 주변 경관 훼손은 물론 청간정의 가치마저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고 청간정 자료전시관을 구축, 이달 초 오픈했다. 벽화 형태의 청간정 원위치 복원도를 비롯해 유물로 보존 중인 청간정 시판과 현판도 전시되고 청간정을 노래한 시문과 회화 자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방치된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이 폐광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삼탄아트마인이다. '대한민국 문화예술광산 1호'로 1964년부터 38년간 석탄을 캐던 검은 광산의 화려한 변신이다. 종합사무동 자리의 삼탄아트센터가 중심이고, 부속건물이 늘어선 마당은 야외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41년 문을 연 원주 구 반곡역사(驛舍) 일대를 갤러리와 소공원으로 조성한 사업은 전국 최고의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곡역 갤러리에는 옛 철도와 교량, 터널 등 자료사진을 근거로 탄생한 지역 작가들의 창작품을 전시하고, 치악산 또아리굴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이 설치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는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화전민 사료 전시관을 만들어 1960년대 잡목이 무성한 척박한 땅을 곡괭이와 소로 일궈 밭으로 만든 과정, 1970~1980년대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조병국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장은 “문화 예술분야의 저변 확대가 도내 곳곳에서 이뤄지면 주민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고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대도 넓게 형성돼 삶의 질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이 같은 다양한 갤러리 조성과 그 시도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