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넘치는 저해 식품들
성분 불분명 보관 제대로 안돼
'그린 푸드존' 지정이 무색
식품안전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춘천의 한 초등학교 앞.
하교 시간에 맞춰 30여명의 어린이가 학교 앞 문구점 등에 몰려들었다.
100, 200원을 내고 식품을 구입해 삼삼오오 모여 나눠 먹거나 일회용 컵라면 용기에 담긴 떡볶이와 소시지 등을 서서 먹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자를 사서 먹고 있던 B(12)양은 “엄마는 싫어하지만 과자 1개당 100원에서 200원이면 살 수 있어 친구들과 자주 사 먹는 편”이라며 “몸에 안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맛있어서 계속 사 먹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 대부분은 외국산인데다 제품성분 역시 외국어로 적혀 있어 성분이 불분명했고 소시지 닭강정 등의 제품 포장지에는 '냉동보관'이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버젓이 바구니에 담겨 실온보관되고 있었다.
학교 앞 건강 저해식품 및 불량식품 판매 금지를 위해 마련된 '그린푸드존(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이 무색해지고 있다.
도 등에 따르면 도내 학교 442개교 주변이 그린푸드존으로 지정돼 있으며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일반·휴게음식점, 슈퍼마켓, 문구점 등 식품 조리·판매업소는 1,400여 곳 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그린푸드존에서 고열량·저영양·고카페인 함유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우수판매업소는 고작 90곳(6.4%)에 불과했다.
학생 대부분이 학교 주변에서 불량식품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내 청소년 수련시설과 도시락 제조업체 등에서 위생 기준을 위반하는 사례도 이어져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6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이들 업체의 위생 점검에서 횡성 C 유스호스텔 집단급식소와 화천 D 식당이 각각 시설 기준 위반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보관으로 적발됐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 주변 먹을거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생 점검 및 사전 홍보를 실시해 자발적인 위생관리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모·정윤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