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명동보다 쎄다, 원주혁신도시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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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분양가 고공행진

1층 3.3㎡당 4천만원 육박

월 임대료 3.3㎡당 25만원선

높은 값에도 좋은 자리 경쟁

“신중한 투자 필요” 우려도

원주혁신도시 상가 분양·임대시장이 뜨겁다. 상권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임대료와 분양가는 서울 중심가를 뺨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LH원주혁신도시사업단과 지역 부동산 등에 따르면 원주혁신도시 내 상업용지는 69필지로 이 중 20여 개 필지에서 상가 건축이 완료됐고 나머지 필지는 한창 상가 건축이 진행 중이다.

원주혁신도시 상가빌딩 분양가는 1층의 경우 3.3㎡당 2,800만~3,000만원 선으로 일부는 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월 임대료 역시 1칸 66㎡(20평) 기준 350만~500만원을 호가하는데 3.3㎡당 최고 25만원 선이다. 부동산 전문기관 발표 기준으로 국내 최대 상권인 서울 명동의 3.3㎡당 임대료 27만4,000원과 비슷하다. 보증금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신사 16만2,964원, 압구정 16만663원, 홍대 입구 12만2,656원, 강남 11만3,442원 등 서울 대표 상권들의 임대료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한 좋은 자리 찾기 경쟁은 치열하다. 개점을 앞둔 A은행은 최근 상가빌딩 2층 260㎡를 보증금 10억원, 월 임대료 910만원에 임대했고 이달 초 문을 연 B은행도 1층 50㎡와 2층 416㎡를 보증금 10억원 월 800만원에 임대했다.

B은행 지점장은 “본사에서 '서울 명동보다도 세가 쎄냐'며 기겁했지만 그래도 좋은 자리를 맡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높은 임대료 및 분양가와 상가빌딩 공급 과잉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성되지 않은 상권에 대한 환상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신도시가 안정되려면 최소 5년은 소요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주=김설영기자sno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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