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홀연히 떠난 인도 기행…그 안에 담아 낸 詩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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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시인 열네 번째 시집

최근 제6회 한국여성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평창 출신 이영춘(72) 시인이 '노자의 무덤을 가다' 이후 1년여 만에 열네 번째 시집 '신들의 발자국을 따라'를 상재했다.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시인의 기질이 그대로 투영된 시(詩) 91편이 시집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는 어느 날 떠난 인도 기행에서 무엇을 느낀 것일까. 시집의 제목과 같은 1부를 통해 시인은 그가 하고 싶은 말의 실마리를 넌지시 독자들에게 건넨다. '눈眼'을 제목으로 한 30편의 연작시는 신의 나라 인도에서 목격한 수많은 풍경 속에서 스스로 체화한 '인간의 본질적인 삶'과 '우주적 소통의 문제'가 그에게 얼마나 진지하게 다가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직관적인 예지와 감성이 시어를 만나면서 그려진 그의 독특한 시세계는 그래서 조금은 각별하게 다가온다. 김백겸 평론가는 “이영춘 시인은 진리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로서의 자아를 드러내고 있다”며 “'모두가 출구이고 모두가 길이다'라는 시의 구도자로서 인식이 그의 시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영춘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는, 유서 쓰듯 혈서 쓰듯 그 한마디를 쓰는 것”이라며 “난공불락이다. 들숨과 날숨의 거리, 아득히 멀다”고 말했다. 시와표현 刊. 141쪽. 9,000원.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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