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5년 전 참혹한 불교법난 그 생생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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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 `10·27 불교법난' 펴내

1주일간 겪은 지옥같은 고문

진상 규명 과정 상세히 담아

큰스님들에 대한 추억 실어

10·27 불교법난은 35년 전인 1980년 10월27일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전국의 사찰에 들이닥쳐 불교계 인사들을 강제로 연행해 고문과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건이다.

원행 월정사 부주지 스님도 이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원주의 보안사로 연행됐다. 다짜고짜 고문이 시작됐고 풀려나는 날까지 상상할 수 없는 고문과 폭행, 모욕을 당했다. 지금도 당시 고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고 치아는 성한 데가 없다고 한다.

최근 출간된 '10·27 불교법난(에세이스트 刊)'은 1,700년 불교 역사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10·27 불교법난을 원행스님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1980년 국가권력에 의한 한국불교 탄압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10·27 불교법난의 배후와 원주 보안사로 끌려간 후 1주일간 겪어야 했던 지옥 같은 고문의 기억, 큰스님들에 대한 추억 그리고 진상 규명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의 불교 정화를 시작으로 1970~1990년대 일어난 한국불교 분규의 역사를 정리하고 분규의 원인에 대한 분석도 함께 실었다.

10·27 불교법난 피해자 대표인 원행스님은 “ '10·27 불교법난'과 같은 우매한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명의식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며 “참혹한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능동적으로 치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대한 출판기념 법회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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