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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Life]살짝 넘어졌는데 척추골절, 이유는 골다공증 때문

고도일병원 `척추압박골절' 비수술 치료로 호응

◇척추, 통증, 관절 분야의 전문의 고도일 병원장. 그는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를 꾸준히 하고 음주와 흡연, 커피를 줄이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충격으로 척추 앞부분 내려앉는 질병

뼈 부러진 게 아닌 찌그러진 캔처럼 납작

치료 시기 놓치면 '척추후만증' 초래

골시멘트시술법 등 비수술치료 가능

박모(여·76)씨는 지난 겨울 빙판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손목을 짚으며 넘어지면서 허리에 충격을 받게 됐다. 왼쪽 손목 및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병원으로 실려온 박씨는 X-ray 검사 결과 척추압박골절로 진단이 났다.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난 이유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었다.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계절 중 가장 위험한 계절은 바로 겨울이다. 보행과 인지기능이 많이 떨어진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아 낙상을 하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큰 손상을 입게 된다.

노인들에게 흔히 생기는 낙상 골절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척추압박골절'이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외부충격 및 낙상으로 인해 척추의 앞부분이 눌리는 힘에 의해 내려앉는 질병이다. 나이가 들어 퇴행으로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큰 사고나 추락이 아닌 단순한 낙상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의미의 골다공증은 뼛속 안의 영양분이 빠져나가면서 뼈의 양이 줄어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 골다공증은 합병증이 발생하기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뼈도둑'으로도 불리고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이 아닌 캔이 찌그러진 것처럼 납작해지기 때문에 발생 직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방치해 정도가 심해지게 되면 일어나거나 누울 때, 누운 상태에서 몸을 좌우로 돌릴 때 등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후만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고령의 경우에는 장시간을 누워서 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될 경우 신진대사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심장기능과 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결국 몸의 모든 신체기능이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척추압박골절 치료는 나사못고정술과 같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는 주사치료나 찌그러진 척추에 주사기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본래의 척추 형태로 보강해주는 골시멘트시술법이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꾸준한 운동으로 인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노인들의 경우 쉽게 근력 강화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영이나 실내자전거와 같은 간단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식습관을 잘 신경 써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를 꾸준히 하고, 음주와 흡연, 커피를 줄이면 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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