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봄내가 준 달콤한 사랑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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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문 춘천지방법원장 2년간 소회 시·에세이·사진으로 담아

고향은 충남 당진이다. 하지만 2년의 세월을 보내며 누구보다 춘천과 강원도를 사랑하게 된 중년의 남성이 이별을 앞두고 편지를 썼다. '봄내(춘천) 아름다운 호반의 추억'으로.

저자인 성기문 춘천지방법원장(사진)은 2년 전 2월 인사명령을 받고 춘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까지 춘천은 그저 여행 삼아 지났던 곳이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자전거를 탔고 산을 올랐다.

대룡산, 용화산, 오봉산, 금병산, 삼악산, 드름산, 향로산, 사명산 등 춘천의 산을 섭렵한 저자는 설악산 운악산 치악산까지 둘러봤다.

자전거를 타고 공지천과 의암호 동해안 해산령 한묵령을 달리고 넘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고향보다 강원도를 더 사랑하게 됐고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문학적 감성을 시로 표현하고 사진으로 담았다. 저자는 수백 편의 시 중 고르고 골라 55편을 추려 책에 담았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의암호를 돌면서 느꼈던 '의암호 낙조Ⅰ', 산을 오르면서 감탄한 마음이 담긴 '낙엽 쌓인 향로산', 두 번의 강원도 겨울나기 '겨울비'와 '겨울의 문턱에서' 등에서 저자의 풍부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지역 문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폭발적인 감수성을 시로 승화시켰다.

이 책에는 저자의 에세이와 사진 연설문도 함께 있다. 2년간 춘천에서의 생활을 모두 담은 셈이다.

춘천을 떠나게 된 저자는 “그동안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눴던 많은 분에게 무언가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며 “기억이 바래지기 전 춘천에서의 멋진 삶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도서출판 예맥 刊. 228쪽. 비매품.

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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