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어르신, 안녕하세요]아차 하는 순간 사라지는 노인들 4년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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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치매 실종 급증

지난해 도내 224건 신고

지역경찰 문안순찰 강화

위치추적기 등 지원 필요

노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꼼꼼한 사회안전망과 주변의 관심만이 노인들의 실종을 막을 수 있다.

지난달 치매노인 A(74·홍천)씨는 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졌다. 다행히 이 마을에는 주민들과 버스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치매노인 실종정보공유시스템이 구축된 상태였다.

실종 신고와 동시에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가 전달됐고 마을 이장이 마을에서 3㎞가량 떨어진 깊은 산속에서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치매노인 B(68·동해)씨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번이나 실종됐었다. 결국 경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B씨에게 배회감지기(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한 휴대용 단말기)를 무료 지원했다. 지난해 여름 또다시 B씨가 사라졌으나 배회감지기를 갖고 있어 곧바로 찾을 수 있었다. 이후 B씨의 실종신고는 단 한번도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해 원주 도심에서는 치매노인 C(여·85)씨가 길을 잃어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C씨의 신원을 확인해 집으로 데려갔으나 유일한 보호자인 남편도 고령과 지병 등으로 C씨를 돌볼 수 없는 상태였다.

강원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치매노인 실종신고는 2012년 127건에서 2013년 157건, 2014년 189건, 지난해 224건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는 독거노인 비중이 20%에 달하고 실종 등 사건·사고도 증가 추세”라며 “지역경찰이 노인 가정을 방문하는 문안순찰 등을 통해 노인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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