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국악에 힙합·일레트로닉 장르 접목
'예술·대중성' 조화 독특한 퓨전공연 눈길
객원 참여 '클랜 타몽' 내달 전세계 발매
태평소 소리가 시원스레 쭉 뻗어 나간다. 때로는 은은하면서도 기골 차게 대금 소리도 뽑아낸다. 한 손으로는 디제잉을 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마이크를 들고 노래도 부른다.
다양한 악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자유자재로 다루며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만들어 내는 주인공은 춘천 출신 국악인 이호윤(34)씨. 국악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그는 한국의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음악과의 퓨전 공연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하며 '독특한' 공연을 펼쳐 주목받는 음악인이다.
현재 그가 기획한 국악라운지밴드 '클랜 타몽(CLAN TAMONG)'은 다음 달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가야금, 대금, 태평소, 꽹과리 등의 악기 소리와 함께 힙합,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씨는 “대금, 태평소 연주자가 DJ를 하고 꽹과리 연주자가 힙합 그루브에 장단을 얹고, 판소리 소리꾼이 덥(Dub) 코드 위에 육자배기 구음을 하는 공연 형식이지만 전통의 소리와 어법은 무너뜨리지 않고 선명한 가락과 선을 연주한다”며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어울리는 적절한 음악 그릇에 담아내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호윤 국악연주자는 춘천과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 삼아 국악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문화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9월에는 일본 가나자와 재즈 스트리트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 연말까지 서울, 일산,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공연 일정이 꽉 차 있다.
그는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은 우리나라 악기와 음악어법이어서 국악은 계속 전수해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음악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며 관객과 재밌는, 행복한, 감동적인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길 소망했다. “저는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전통의 어법을 살리면서도 '요즘 우리 이야기'를 담아내 관객과 교감하고 싶습니다.”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