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0세 시대를 연다]평균 75세 재능기부 “행복을 노래합니다”

태백실버합창단

◇태백실버합창단이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맨 윗사진) ◇노인요양원을 찾아 재능기부 하는 단원들.

노인대학 재학생 45명으로 구성

최고령이 83세 매주 2차례 연습

내달 전국 합창대회 참가 준비 중

경로당 공연땐 쌈짓돈 털어 감동

“학창 시절 등 옛날 생각을 떠올려 가며 틈날 때마다 노래를 부르다보면 시간과 세월이 멈춰 버린 듯 기분 좋은 착각에 빠져들 때가 많아요.”

태백실버합창단 단원들은 5년여간의 꾸준한 노래 활동과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 가며 치매 예방은 물론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건강 생활을 즐기고 있다.

2011년 4월 창단된 태백실버합창단은 저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태백시 노인대학 재학생 45명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연령은 75세다. 최고령 회원인 양정자(83) 전 태백초교 교장을 비롯, 80세를 넘어섰거나 80세에 육박하는 회원들이 수두룩하지만 모두들 정정한 모습들이다.

이들 단원의 건강 비결은 매주 2회씩 벌이는 합창 활동과 매주 1회 이상씩 나서는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에 끊임없이 활기를 불어넣는 데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는 합창 활동에선 추억의 동요나 인기 가요 등을 열창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추억의 동요로는 '오빠 생각'과 '과수원 길' '나의 살던 고향'을, 인기 가요로는 '조개껍질'과 '길가에 앉아서' 등이 단골 메뉴로 불리고 있다.

실버합창단은 독일 유학파인 조석원(63)씨가 지휘하고 오스트리아 유학파인 이민정(37)씨가 반주를 맡아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치매센터가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위해 보급 중인 가곡 '마을' 등을 집중 연습, 오는 9월21일 개최될 전국 실버합창단 대회 참가에 대비 중이다. 태백실버합창단은 2011년과 2012년 전국 실버합창단 대회에 참가, 호성적을 거뒀던 만큼 이번 대회에선 대상 수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태백실버합창단은 매주 1회가량 태백시내 경로당과 요양원 향토축제 행사장 등지를 찾아다니며 재능을 기부, 박수갈채를 받고 있기도 하다.

요양원 등지 재능기부 활동 때면 병상에 누워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등과 비슷한 연령대지만 한결 더 젊은 듯한 목소리로 흘러간 노래 등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경로당 등지를 찾아갈 때면 주머니 돈을 탈탈 털어가며 음료수와 과일 등까지 마련, 소외감에 빠져들기 쉬운 이웃 노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단원들은 회춘을 한 듯 젊어 보이는 탓에 유명 관광지 관광 등 때면 경로 우대에 따른 입장료 감면 여부를 두고 매표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가 일쑤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주 석굴암 단체 관광 시엔 상당수 회원이 “도저히 65세 이상 노인들로 봐주기가 어렵다”는 매표원의 입장 때문에 옥신각신, 주민등록증을 보여줘야 하기도 했다.

태백=장성일기자 sijang@kwnews.co.kr

가장 많이 본 뉴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