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횡성한우축제 일환으로 횡성한우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횡성군이 주관한 '횡성한우포럼'이 9월30일 횡성군여성회관 1층 강당에서 '김영란법 시행이 한우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인사말에서 “김영란법 시행은 공정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지만 농촌사회는 더 큰 시련으로 다가온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형유통업체의 입장, 생산자와 유통단체의 허심탄회한 정보 교류로 위기 극복 방안이 돌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형우 “음식점 매출·일터 동반 감소 대책 시급”
조재성 “한우 직거래사업 확대 가격거품 제거”
권기정 “유통실태 고려 새로운 판매전략 수립”
차승환 “자치단체 연계 소비촉진 마케팅 중요”
유병수 “한우 상시 출하·신규 고객 발굴 총력”
한상보 “원가절감·조사료 생산확대 노력 절실”
방창량 “태국·대만·싱가포르 수출로 개척 추진”
■주제발표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김영란법 시행으로 농축산물 수요는 최대 2조3,000억원, 음식점 매출은 4조2,00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큰 우려다. 우리 경제 전반의 위축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법 시행에 따른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급하다. 당장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에 의한 소비 심리 위축을 최소화하는 단기 대책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소포장 포장재 개발과 한우전문음식점을 정육식당으로 전환하고, 저비용 생산 기조로 탈바꿈하는 등의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조재성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한우의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유통개혁이 시급하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의 소비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가정 소비형 상품과 실속형 선물세트 등의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한우 수출은 물론, 한우직거래 활성화사업 대상을 확대해 거품을 제거하는 데 힘써야 한다. 일상적인 소비를 촉진하고, 농촌·음식관광과 연계한 한우판매 확대 방침이 마련돼야 한다. 인터넷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확대하는 등의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책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토론
△권기정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본부장=“백화점이나 일부 고급 음식점에 한정된 횡성한우의 판촉 마케팅에 대해 유통 실태를 고려해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으로 횡성한우 사육 구조를 고도화할 방안을 마련해 명절에 맞춰 물량 수급과 가격안정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가의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조합 중심의 사육 체계화 등 근본적 대안이 시급하다. 수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횡성한우를 해외에 소개할 정보를 만들어야 한다.”
△차승환 롯데백화점 과장(축산바이어)=“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까지는 한우 매출이 12.3%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합헌 결정 이후에는 4%가 줄어든 상황이다. 추석 선물세트 변화를 통해 김영란법 대상자의 매출은 확 줄었지만, 일반 고객과 법인의 구매는 여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추석에 한우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했는데 완판됐다. 이를 통해 자치단체와 연계한 소비 촉진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
△유병수 횡성축협 상무=“올 추석 때 명절선물을 구매하는 대기업 담당자로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듣고, 심각한 상황임을 직시하게 됐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세트 매출은 60%가, 식당 매출은 50%가 각각 삭감될 전망이다. 연간 5,000마리 규모의 도축 물량도 절반으로 줄어 농가 피해도 예상된다. 현재의 계절번식 체계를 상시 출하로 전환하고, 신규 고객 발굴과 국거리 등 정육을 이용한 5만원 이하 소액 상품을 개발하겠다.”
△한상보 전국한우협회 횡성군지부장=“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렴한 수입 농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보호돼야 할 국내산 농축수산물의 소비를 막는 이율배반적인 행태가 가장 큰 우려다. 축산농가를 위해 명절에 집중된 출하 시기를 분산하기 위한 생산 시기를 조절하고, 수입육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한 원가 절감 노력, 조사료 생산확대 등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
△방창량 횡성군 축산유통담당=“일반 논 농업용 토지를 자급 조사료 생산 토지로 전환해 조사료의 자급화를 조기에 추진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 또 국내서 줄어든 수요를 해외에서 찾기 위한 횡성한우의 글로벌 유통채널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 올해 홍콩 수출에 이어 내년에는 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을 도모하겠다. 자치단체가 관여할 수 없는 국가 간의 위생협정 체결 등 도움이 절실하다. 부산물 가공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창출도 준비 중이다.”
정리=허남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