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피서객-항만 화물차 몰려 작년 200여명 사상
郡지역 관통도로 속도위반 잦아 대형 인명피해 우려
강원일보는 교통량이 급증하는 휴가철을 맞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이용해 도내 주요 국도와 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소위 '마(魔)의 구간'을 전수분석했다. 노선별로 교통사고 빈도 순으로 '심각', '위험'으로 구분한다.
■동해안 따라 가장 위험한 국도 7호선=동해안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도로 노폭이 넓고 해안선을 따라 도로선형도 직선에 가깝다. 더욱이 도내 주요 해변, 항만과 연결돼 피서객과 화물차의 교통량이 유독 많다. 지난해 도내 국도 7호선에서 13명이 사고로 숨지고, 190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위험도가 '심각'으로 분류되는 지점만 도내 국도와 고속도로 중 가장 많은 26곳에 달한다.
특히 동해시 구간의 사고율이 높았다. 구간은 동해안 6개 시·군 중 가장 짧지만 3명이 숨지고 49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중 북평산업공단과 유명 관광지인 추암해변의 입구인 공단삼거리 일대에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길은 동해와 삼척의 경계로 추암과 삼척해변 등 유명 해변이 많고 동해항과 인근 시멘트 공장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의 과속이 잦다.
■점멸신호 탓에 교차로 사고 많은 국도 31호선=양구와 인제, 평창, 영월, 태백을 잇는 도로다. 지난해 도내 구간에서만 376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주로 군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라 점멸등 교차로가 많고 과속이 잦다.
인제 덕산삼거리는 지난해 10월 화물차 3대, 관광버스 2대가 연쇄 추돌해 버스에 타고 있던 장애인 30여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났다. 이곳은 인제와 북면을 연결하는 1.6㎞ 직선도로의 중간 지점으로 과속 위험이 크다. 지난해 사고도 앞서 달리던 버스가 급정거를 하자 후속 차량들이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했다.
양구 죽곡삼거리는 하리농공단지와 인접해 있어 편도 1차로의 좁은 도로에 대형 차량의 통행이 많다. 평창군 대화삼거리는 왕복 4차로의 도로와 마을 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점멸 신호를 운영 중이다.
최기영·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