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우리동네 톡톡 두루단'
전기검침원 활용 취약층 발굴
물품 전달·집수리 봉사 훈훈
횡성군 횡성읍의 한 기초수급가정은 남편과 부인이 각각 뇌병변과 정신분열을 앓고 있다. 기초급여와 장애인 수당 등 공적 급여로 생활하고 있지만, 계획성 없는 지출로 전기요금이 4개월째 밀리면서 단전 위기에 내몰렸다.
또 한 부자(父子) 가정의 경우 아버지의 교통사고 후유증 탓에 수익이 줄어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을 번갈아가며 체납했고, 그나마 적은 벌이에도 신용회복으로 조금씩 돈을 갚고 있는 처지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은 횡성읍에서 활동하는 전기검침원에 의해 발굴된 복지 사례다. 이처럼 전기검침원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톡톡(Talk Talk) 두루단'이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누비며 횡성읍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횡성읍 복지 사각지대 발굴 특화사업 일환인 이 사업은 지난 2월 말 횡성읍행정복지센터(읍장:박두희)와 한전산업개발(주) 횡성지사 검침사업소(소장:박성철)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올 3월부터 8월 말까지 6개월간 두루단을 통해 발굴된 취약가구는 총 28가구. 이 중 전기요금이 3개월 이상 체납된 6가구에 총 136만원의 전기료를 지원하는 등 집수리, 공적 부조, 후원품 전달과 같은 34건의 서비스 연계가 이뤄졌다.
박성철 소장은 “검침을 다니며 발견된 어려운 이웃이 제보 후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볼 때 두루단 활동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두희 읍장은 “소외된 이웃을 두루두루 살펴 발굴해주는 두루단의 역할이 횡성읍 복지허브화의 숨은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횡성=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