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평창올림픽]'오전에 피겨 오후에 쇼트트랙' 맞춤형 얼음 3시간만에 변신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며칠 앞둔 지난 31일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아레나가 막바지 준비작업으로 분주하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권태명기자

대회 앞둔 강릉 아이스아레나

종목별 요구 빙질 빠르게 전환

오차 3.5㎜ 최첨단 기술 보유

관람석 보온 공조시스템 구축

장애인석 경관우수 배려 눈길

국내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계스포츠로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쇼트트랙은 30년 가까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피겨스케이팅 역시 '피겨 퀸' 김연아(28)의 등장으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당연히 평창올림픽에서도 두 종목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들 종목은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다. 바로 강릉 아이스아레나다. 박진감 넘치는 쇼트트랙, 우아함과 예술성의 상징인 피겨스케이팅이 같은 공간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낯설 수 있지만 경기장 규격은 유사하기 때문에 대회 경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올림픽 손님맞이에 분주한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았다.

■대회 준비는 마무리 단계=지난달 2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은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철통보안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대회 개막 때까지 통제된다. 본보 취재진은 올림픽 시작에 가장 가까운 시점에 경기장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경기장의 수용 규모는 1만2,020석으로 수납식 가변석 1,800석과 장애인석 122석이 포함돼 있다. 파란색으로 된 관중석 의자에 앉아 보니 의자 앞뒤 간격은 그리 넓지 않아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조립식임에도 튼튼하게 설치된 것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장애인석도 탁 트인 경관을 지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최첨단 제빙 시스템을 자랑=전혀 다른 성격의 두 종목이 동시에 열리려면 최상의 경기장 컨디션을 빠르게 조성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펼쳐질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두 종목 간 빠른 전환과 적합한 경기환경 제공까지 두루 고려한 최첨단 경기장이다. 이를 위해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서로 상이한 경기환경에 맞춘 빙질을 만드는 최첨단 제빙 시스템을 구비했다. 쇼트트랙은 단단한 얼음이 필요한 반면, 피겨스케이팅은 그보다 무른 얼음이 요구된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제빙 시스템은 피겨스케이팅에 적합한 영하 3~4도의 얼음과 쇼트트랙에 맞는 영하 7도의 얼음으로 빙면 컨디션을 3시간 내에 바꿀 수 있다. 빙판 아래에 얼음을 얼리는 냉각관과 얼음을 녹이는 온수관이 함께 깔려 있어 빙질을 빠른 시간 안에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냉각을 위해 150 RT(냉동 톤)의 냉각기 3대도 운영된다. 더불어 레벨 오차 3.5㎜에 불과한 균일한 빙면 두께까지 유지해 두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빙질뿐 아니라 안전도 고려했다. 길이 2m, 높이 1.2m, 폭 90㎝의 안전 패드 90개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다. 선수들은 부상 걱정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관중을 위한 관람환경도 최상이다. 빙상경기장 최초로 관람석 온도 15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수들이 영하의 빙판 위에서 열전을 펼치는 모습을 관객들은 따뜻한 관람석에서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강경모기자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