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단위 자원봉사자
설 연휴도 반납해 눈길
설 연휴를 가족들 대신 올림픽과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로 평창동계올림픽이 더욱 빛나고 있다.
정선청년봉사대 김현진(45)씨는 아버지 김우영(77)씨와 함께 알파인스키 6개 종목 경기가 열리는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들 현진씨는 주차장에서 관람객의 이동을 돕고 아버지 김우영씨는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과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맡았다.
정선군자원봉사센터 박옥순(63) 소장과 남편 최봉주(64)씨, 정선알파인경기장이 위치한 북평면에 살고 있는 김영수(61)·최계근(여·58) 부부도 지역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설 명절을 반납했다. 박 소장 부부는 자식들에게 “이번 설은 명절 대신 동계올림픽과 함께해야 한다”며 가족들과의 만남을 미뤘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귀촌해 생활하고 있는 김선영(66)·김경희(38) 부녀도 설 연휴 동안 알파인경기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관람객 안내 봉사활동을 한다. 2002월드컵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딸 경희씨의 권유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김선영씨는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보람차다”며 “명절 보다는 올림픽이 먼저”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 모두가 자원봉사자로 나선 집도 있다. 평창군자원봉사센터 정욱화 소장 가족은 부인 오춘희씨와 아들 정연태씨, 며느리 김현아씨 등 온 가족이 칼바람을 맞으며 봉사활동에 나섰다.
정 소장은 “설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세계인의 축제 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기쁜 명절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이명우·김영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