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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거래시장 엇갈린 희비 영동권 웃고 영서권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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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 지난해比 16% 감소에도

강릉·속초 등 교통망 개선효과

거래량 급증… 땅값 상승 우려도

춘천·원주 매물없어 매매량 뚝

도내 토지 거래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거 선호도 확대로 영동권 토지 거래가 활발한 반면 영서권은 과잉 투자의 여파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2일 국토교통부의 월별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월 도내에서는 총 1만800필지의 토지가 거래됐다. 이는 2017년 2월 1만2,888필지보다 16.2%(2,088필지) 감소한 것이다. 전반적인 거래 둔화에도 영동권 토지의 인기는 뜨거웠다. 각종 교통망 개선과 해안가 입지 여건이 외지인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릉, 속초, 고성지역이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속초는 최근 1년간 무려 259.3% 늘어난 1,430필지가 사고팔렸다. 강릉의 경우 도내 최대 거래량인 1,809필지를 기록했다. 전년(1,250필지) 대비 44.7% 가량 증가했다. 교통망 분산 효과를 얻고 있는 고성은 20.1% 많아진 353필지가 거래됐다.

지나친 투자에 의한 부동산 시세 폭등 우려도 상존한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한정된 토지에 투자가 몰리면 땅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영서권 토지 거래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춘천, 원주의 거래량은 각각 32.8%, 20.9% 감소한 1,386필지, 1,683필지로 집계됐다. 최근 신규 주택이 과잉 공급되면서 거래할 토지 매물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평창지역은 동계올림픽 마감의 여파를 맞고 있다. 평창의 토지 거래량은 일 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571필지에 불과했다.

이수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평창군지회장은 “올림픽이 끝나자 지역 내 토지 가치가 이전만큼 평가되지 않아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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