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웰빙라이프]앉아 생활하는 현대인 `시큰시큰' 허리병 무방비

급증하는 척추질환 원인과 치료법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는 고도일 원장.

허리디스크 강한충격에 추간판 빠져 발생

척추관협착증 잘못된 자세·노화 등 원인

국내 연 외래환자 349만여명 고질병 고통

신경성형술·풍선확장술 등 비수술 치료법

당뇨 고혈압 만성질환자·고령환자에 효과

허리디스크(진단명:요추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서 하중을 견디고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드는 디스크(추간판)가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노화 등에 의해 제자리에서 빠져나오면서 신경을 건드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20~30대에는 사고로 발생, 40대 이상부터는 노화가 빨라지면서 디스크의 탄력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5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척추는 19세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척추의 부담이 누적되는 자세로 오랫동안 생활하거나 격렬한 운동 중 잦은 허리 부상을 겪을 경우 척추의 노화가 빨라지면서 30대의 이른 나이에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중년 이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근·골격계가 약해지고 변성되면서 발생한다.

허리디스크 또는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통증, 엉덩이통증, 다리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 질환의 증상은 거의 비슷해 환자 입장에선 혼동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앉아 있을 때,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편측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서 있을 때, 허리를 꼿꼿이 펼 때, 걸어 다닐 때 통증이 심해지며 양쪽에 고르게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은 “전통적으로 척추질환은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층, 고령인구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폭넓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질병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연간 외래 환자 수가 349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두 질환은 심평원에서 조사한 다빈도질환 500개 중 입원 환자 수와 외래 환자 수가 각각 상위 2%, 8%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으로 분류됐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섣부르게 수술부터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비수술 척추 치료법은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신경공확장술 등이다. 풍선확장술과 신경공확장술 같은 비수술 치료법은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국소마취 하에 특수 치료 장비가 삽입될 정도(1㎝ 미만)의 피부 절개만 필요로 하므로 흉터가 적고 출혈, 감염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무엇보다 척추 조직과 주변 조직을 절개하거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원인 부위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도 1~2일로 짧다.

고도일 원장은 “비수술 치료법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나이가 많은 환자들도 받을 수 있고 척추 수술 후 통증이 남아 고생하는 경우에도 시도될 수 있다. 치료 후 거의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부담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유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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