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주 한파 맞은 전문건설업 발주량 연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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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공공·민간물량 178건 불과

올림픽 끝난 3월부터 줄곧 감소

춘천의 한 전문건설업체(철근 콘크리트업)는 5월 직원 1명을 감원했다. 인건비는 대폭 올랐지만 이를 충당할 일거리가 줄어든 탓이다. 업체는 일용근로자 노임단가를 평년보다 20%가량 오른 20만원대로 책정하고 있다. 월별 인건비 지출액만 800만원에 육박한다. 반면 올 1~10월 입찰건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100여건으로 감소했다. 업체 대표는 “다수의 건설업체가 한정된 일감을 나눠먹기도 벅차다”며 “내년까지 추가 고용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도내 전문건설업계가 한파급 수주난을 맞았다. 평창올림픽 호재를 이끌 요소가 부족한 데다 정부의 SOC 예산 감축까지 맞물려 생존권 위기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감 규모도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11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도회에 따르면 8월 기준 도내 공공·민간부문 발주물량은 178건이다. 올해 월별 물량 중 가장 적다. 특히 발주물량은 올림픽이 끝난 3월 711건 이후 줄곧 감소했다. 발주금액도 연중 최저치인 166억9,152억원까지 주저앉았다.

경기 회복 기대감마저 암울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국 대한전문건설협회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월 경기실사지수는 기준선(100)보다 17.9포인트 낮은 82.1로 조사됐다. 지수가 기준선보다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하는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강원지역 건설업계는 올림픽을 전후로 호황이 극대화된 이후 위축상태에 접어들었다”며 “회복 시점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새로운 개발요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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