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 도회 회원사 발주 888억여원 전년比 33.8% 뚝
도회 정치권에 예산확대 요청…이철규 의원 “긴밀 협조”
춘천의 A종합건설사가 올 들어 수주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물량은 단 2건뿐이다. 지난해 6건을 수주하며 3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렸지만 불과 1년 새 80억원대로 급감했다. 반면 연간 인건비는 30억원에 달해 신규인력 채용 마저 미루고 있다. 업체 대표는 “건설사의 생명줄인 SOC 사업이 올림픽 이후 도통 생기지 않아 경영위기는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주의 B종합건설사는 최근 석 달째 적자 신세다. 올해 맡은 SOC 사업은 전무했지만 월마다 1억원 상당의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생존권 확보 차원의 고육지책으로 8명인 직원을 연말까지 절반 가까이 감원할 계획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마저 얼어붙어 폐업을 고려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강원 건설업계가 극심한 '일감 보릿고개'에 시달라고 있다. 신규 SOC 사업도 없는 데다 정부가 내년도 SOC 편성예산마저 축소하면서 생존권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19일 대한건설협회 도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회원사의 공공기관 발주공사 수주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8% 급감한 888억201만원이었다. 올 1~10월 누적금액도 전년 동 기간보다 12.6% 줄어든 1조1,068억원에 그쳤다.
도내 건설업계는 정치권을 향해 SOC 편성예산을 확대할 것을 적극 건의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도회는 1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철규 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내년도 SOC 예산 확대 편성과 도내 주요 공사 국비 지원 반영 등을 요청했다.
오인철 도회장은 “SOC 사업이 건설일자리 부문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SOC 예산 확대 편성이 이뤄지도록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철규 국회의원은 “장기적인 국가 발전과 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SOC 분야 예산 확대 편성이 이뤄지도록 정치인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