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단위 축소 '자유전공학부' 도입 놓고 우려 제기돼
“반발 의식 주먹구구 계획”vs“당초보다 감축 규모 줄어”
강원대가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까지 학과별 모집정원 총 303명을 감축해 '자유전공학부'로 배정하는 내용의 3단계 대학구조혁신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미 타 대학에서 실패한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대 대학본부가 최근 공개한 '3단계 대학구조혁신 추진계획'에 따르면 2019학년도 모집단위를 당초 128개에서 89개로 줄이고, 학과별로 모집정원을 조정해 2019학년도 202명, 2020학년도 101명 등 총 303명을 감축, 2019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 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수년 전 여러 대학이 실패했던 '자유전공학부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25개의 대학이 2009년 자유전공학부를 설립했지만 1년 후인 2010년부터 상경계열 전공 선택 쏠림현상, 부실한 커리큘럼, 학과 적응 어려움 등으로 각 대학들이 연이어 폐지하거나 타 학과에 흡수시켰기 때문이다. 강원대의 한 단과대 교수는 “대학본부가 정원 감축에 반발하는 학과들을 의식해 실제 구조혁신이 아닌 주먹구구식 정원 조정을 진행했다”며 “정원을 채우는 데 급급한 형식적인 대학구조혁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당초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에 포함돼 600여명의 정원 감축 계획을 추진했지만 올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사실상 감축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