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올림픽 1주년 기념식 강릉 개최는 평창군민 자존심 짓밟은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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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500여명 올림픽 기념식 강릉 개최 반발 도청앞 시위

13일 도청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 집회에 참가한 평창지역 주민들이 1주년 행사를 평창이 아닌 강릉에서 여는 것은 개최도시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강원도를 성토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주민 2,500여명 올림픽 기념식 강릉 개최 반발 도청앞 시위

평창군 “개최도시 자존심 짓밟아”… 최지사 향후 간담회 약속

도 “내외빈 1만명 의전·혹한 때문… 평창서 별도 행사 열것”

속보=평창 주민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식을 강릉에서 개최하려는 도의 방침(본보 지난 10·12일자 15면, 13일자 2면 보도)에 대한 반발 수위를 더욱 높여 가고 있다.

평창군이장협의회(회장:김광선) 등 주민 2,500여명은 13일 도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도가 올림픽 1주년 기념식 강릉 개최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김광선 회장은 “1주년 기념식 강릉 개최 결정은 20년간 평창군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 놓은 역사를 한 순간에 외면하고 평창군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며 “수용 인원과 방한대책 등을 이유로 강릉을 결정했다는 것은 내 생일 잔칫상을 남의 집에 가서 받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전 세계가 주목한 개회식과 폐회식을 평창에서 열었고 대회 공식명칭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인데 1주년 기념식은 평창을 배제하고 강릉에서 연다는 것은 부끄럽고 개최도시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주민은 도청 현관을 에워싸고 최문순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대해 주민대표 5명은 정만호 경제부지사와 면담을 통해 최문순 지사와 주민들간의 간담회를 열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는 정상급 내외빈 등 1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념식의 의전, 경호, 시설 수용규모 등을 고려해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기념식 개최장소로 선정했다.

평창군은 용평돔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도는 수용규모와 혹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이미 기념식 주관대행사와 계약을 마쳤고 공연팀 섭외도 마무리 단계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무대 설계에 착수했고 북한과 해외 각국에 일정과 장소를 담은 초청공문까지 발송한 상태라 번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기념식 당일 평창군에서 시간대를 달리해 별도의 기념행사를 여는 등의 다양한 안을 제시하고 주민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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