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건설업계가 극심한 '일감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건설업체 수는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건설업계는 업체 간 '과당경쟁'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수는 1년 전보다 158개 늘어난 3,871개로 집계됐다. 지역 건설업계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고속도로·철도 등 대규모 SOC 사업이 추진된 점을 건설업체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도내 건설 일감이 늘어난 업체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대한건설협회 도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 1~11월 도내 공공부문 건설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대비 12.1% 감소한 1조2,473억538만원에 그쳤다. 전문건설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도회에 따르면 지난달 발주처가 공고한 공공·민간부문 발주물량은 344건에 불과했다.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도회장은 “한정된 일감을 두고 건설업체 간 지나친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지자체의 새로운 일감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