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강릉 강문해변에 파도 타는 숭어 떼가 나타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숭어가 파도를 타며 해안가 쪽으로 헤엄치는 모습에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진풍경'이었다.
파도가 부서지자 숭어 떼는 이를 거슬러 헤엄치면서 마치 서핑을 즐기는 듯했다. 방파제 위의 관광객들은 너울이 일 때마다 나타나는 숭어 떼를 보면서 “파도 타는 물고기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탄성을 질렀다.
낚시꾼들도 팔뚝 만한 숭어가 주는 손맛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홀치기 낚시로 숭어를 잡아올리는 낚시꾼들은 짜릿한 손맛을 즐겼다. 박종남(67·강릉시 교동)씨는 “1시간 동안 낚시를 해 80여마리를 낚았다”고 말했다. 겨울 숭어는 씨알이 굵고 회로 먹으면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박사는 “날씨가 안 좋고 파도가 높게 치는 상태에서 먹이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표층으로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강릉= 조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