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사흘간 화천에서 열리는 '2019 DMZ 대붕호 평화문화제(이하 평화문화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평화분위기를 묵직한 주제의 문화 콘텐츠로 잇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속에서 구호로서의 '평화'에 머무르지 않고, 화천 파로호(破虜湖)의 역사에서 찾아낸 '화해와 호혜'의 키워드를 내세운 것은 참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붕, 평화의 나래를 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 문화제는 그동안 평화를 중심에 두고 진행된 비슷한 소재나 주제의 문화예술 행사가 보여준 주제의식의 모호함, 막연함과는 상당히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다.
남북 분단과정에서 만들어진 '파로호'를 본래의 이름인 '대붕호(大鵬湖)'로 되돌려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바람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이 문화 콘텐츠와 연결되면서 주제를 보다 명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평화문화제는 오는 25일 오후 1시30분 화천 간동면 문화복지회관에서 마련되는 개회식을 전후로 열리는 학술행사와 전시행사, 문화행사 등 크게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북한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25일 간동면 문화복지회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를 타이틀로 한 평화문화제의 주제 강연이 개최된다.
이어 26일에는 수달센터 강당에서 강명구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 마라토너가 '평화를 향한 장정'을 내용으로 평화 강연에 나서고, 이에 앞서 24일에는 '종전, 평화의 시작'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가 펼쳐진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독일, 네팔 등 5개국 작가 21명이 참여하는 국제 설치미술프로젝트는 24일부터 수달센터 일원에서 '대붕(大鵬)-평화의 나래를 펴다'를 주제로 열린다. 전시작품 등은 영구 설치된다.
25일 수달센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풍어제 및 대동굿 이수자인 이해경 황해도굿 만신이 전쟁 희생자를 위령하고 해원, 상생을 염원하는 굿과 대붕춤 등으로 꾸며지는 '대붕호 위령제'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인 모임 작가들이 선보이는 현대미술전과 함께 유진규 마이미스트의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지는 대붕호 평화 대동제, 유튜브 영상 상영, 파로호 수달길 걷기 등의 행사가 연이어 마련된다.
평화문화제를 주최하는 남북강원도협력협회는 올해 행사를 시작으로 화천주민들이 주도적인 역할로 참여하는 평화문화제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오석기기자 sgto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