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날 닮은 친근한 미소로 전국을 매료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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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展 첫 순회전시 성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이 관광객 5만명을 불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립춘천박물관 49일간 서울 전시

관람객 5만명 방문…연장요청 쇄도

상설전시실 열고 요가 등 체험연계

국립춘천박물관의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이 서울에서의 흥행으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전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올 4월부터 49일 동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순회전시에서 5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첫 순회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한 전시가 지역에서 순회전 형태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지역 국립박물관의 특별전이 거꾸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장기간 전시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줄을 서야만 오백나한상을 친견(?)할 기회가 주어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들의 연장 요청이 이어져 사흘이나 전시기간을 늘렸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지난해 8월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첫 선을 보인 이 전시는 평범한 우리의 얼굴과 너무도 닮아 있는 오백나한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스플레이로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특히 수천장의 벽돌을 이용한 설치작품 위에 오백나한상을 배치한 공간 구성으로 눈길을 끈 설치미술가 김승영씨가 서울 전시에도 참여해 벽돌과 폐스피커로 오백나한상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부처나 보살상 같은 성상(聖像·성인의 화상이나 초상)처럼 화려한 치장이나 장식은 없지만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 머물며 나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묘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해 전시를 선보이면서 전시와 연계한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하고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요가·명상 프로그램, 영월군민과 최초 발견자인 김병호씨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꾸준하게 정성을 기울여 왔다.

서울 전시를 통해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콘텐츠로서의 우수성을 재확인한 만큼 박물관 내 전시실을 일부 재정비해 8월 말께 브랜드 전시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상설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태 관장은 “브랜드 전시실 개관과 함께 명상, 요가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이겠다”며 “아트북 출판과 캐릭터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관람객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은

2001년 5월 영월군 남면 창원리 창령사 터에서, 이 땅의 소유주가 경작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했다. 이후 강원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를 진행해 온전한 형태의 64점을 비롯, 모두 317점의 나한상과 보살상을 찾을 수 있었다.

또 '창령사(蒼嶺寺)'라고 쓰여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사찰의 이름이 알려졌고 송나라 동전 숭녕중보(崇寧重寶)와 고려청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고려 시대에 창건한 사찰임을 알게 됐다.

나한(羅漢)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석가모니의 제자이며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 불법을 수호해 중생들이 복을 누리도록 돕는 존재로 추앙을 받아 왔다.

오석기기자 sg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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