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마라톤 협의끝 타협 중요 고비 넘어
STX 어제저녁 긴급이사회 소집 합의안 통과
오늘 중도개발공사 주총 주요 안건 처리 주목
속보=춘천 레고랜드 사업이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강원도와 춘천 레고랜드 사업 전 시공사인 STX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논의(본보 7월 30·31일자 각 3면 보도)를 거듭한 끝에 지난 31일 전격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STX는 당초 1일 이후로 연기했던 이사회를 긴급 소집, 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레고랜드 사업이 제자리를 찾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X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강원도와 협의한 내용을 논의한 뒤 통과시켰다.
도와 STX 간의 합의 내용에는 STX 측이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상대로 한 소송 계획 철회와 함께 레고랜드 주변 지역 개발을 맡는 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합의안 도출을 위해 지난달 30일 밤늦은 시간까지 3차례나 회의한 데 이어 3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갖고 의견 접근을 이뤘다. STX 관계자는 “합의안 도출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서로 간 윈-윈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STX가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1일 오후 2시 강원중도개발공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눈길이 집중된다.
주총에는 STX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합의한 내용과 함께 기존 시공사인 STX와의 계약 해지, 공석인 중도개발공사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 등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레고랜드 사업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도개발공사 측은 이날 STX 이사회를 통과한 합의안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도와 STX, 멀린 등과의 협의로 레고랜드 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셈”이라며 “주총에서 주주들의 판단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춘천시민연대는 지난 31일 레고랜드 사업 중단과 도의회의 행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는 중도 레고랜드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도의회는 행정조사권을 발동, 도지사와 주무처 담당공무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