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테크 인사이드]AI시대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하며 살 것인가

이수안 강원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 연구교수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현대 산업은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혁신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글자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100개가 넘는 언어를 다루고 번역을 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이뤄 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더라도 같은 언어로 대화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실시간 번역을 도와주며 카메라로 찍은 문자를 인식해 번역하기도 한다. 또 인공지능은 챗봇 서비스를 지능형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사용자를 실질적으로 돕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그 밖에 스포츠나 주식 등의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서비스와 문서 요약 등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과 유사한 음성을 구현하는 혁신을 이뤄 내기도 했다. 2018년 구글에서는 전화 업무를 대신해 주는 AI 기술 Duplex를 선보였다. 어떤 음성이 사람의 것인지, 인공지능의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교한 음성으로 전화 업무를 능숙하게 수행한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을 실제와 똑같이 합성한 AI 뉴스 앵커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은 영상 인식 및 이해뿐만 아니라 생성까지 가능하다. 최근 FaceApp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얼굴 인식 및 변환 기술을 실제 앱으로 제공함으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사용자의 얼굴을 어려 보이게 혹은 늙어 보이게, 다양한 표정을 짓게 하기도 하는 등 스타일을 손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바이오와 의료 분야의 영상을 분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X-ray, CT, MR, 초음파, 내시경, 병리영상과 같은 의료 영상을 분석하며 좀 더 빠르고 정확한 치료 방법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전 세계 바둑 챔피언을 이긴 알파고는 더욱 발전해 알파고제로가 됐고, 자율주행은 현실화돼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더 이상 직원이 필요 없는 무인 편의점과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는 로봇, 그리고 배달까지 하는 드론·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우리는 지배당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 기술의 주도권을 쥐고 이를 지배하며 살 것인가.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와 혁명적 사고를 바탕으로 주체적인 미래를 살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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