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쪽 신발밑창만 빨리 닳는 우리 아이…척추건강 적신호

고도일의 통증정복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녀의 통증을 걱정하는 학부모의 진료 상담이 부쩍 늘었다. 한창 집중해야 할 시기에 아파서 집중하지 못한다니 걱정이 될 만도 하다. 특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수험생의 경우 갑작스러운 통증에 크게 당황하기도 한다. 건강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랜 노력을 그르치지 않으려면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20여년간 진료를 하다 보니 청소년들의 진료 유형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다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별히 다친 경험 없이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진료를 해 보면 십중팔구 무리해 공부하거나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였다. 성인도 8~10시간씩 앉아 있기 어려운데 성장기 아이들이 반나절 이상 공부를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의 허리 통증은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단순 근육통이 가장 많다.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니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늘어나는 청소년 비만, 과도한 다이어트, 스마트폰 사용도 원인이 되고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측만증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웬 허리디스크냐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이르면 5세 미만부터도 발생할 수 있는 게 이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19세 이하 청소년이 약 1만6,000명에 달했다. 그중 93% 이상은 15~19세 중·고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는 척추의 마모나 퇴행성 변화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처럼 하지방사통, 감각이상 증상이 상대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고 요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통증만 잘 조절하면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낼 수 있으나 청소년기에는 성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본격적인 퇴행현상이 진행되면서 더욱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결코 성장통, 스트레스 등으로 치부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에 의한 통증이 있을 경우 통증이 없는 편안한 자세를 찾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세가 틀어지면서 척추측만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정확한 발병률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인다. 척추측만증은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40도 이상 척추가 휘면 휜 척추가 폐, 심장 등 장기를 압박해 기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드물지만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골수염, 디스크염, 강직성척추염, 종양 등에 의한 요통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어떤 유형의 통증이 나타나든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의 척추건강 확인 방법

1. 평소 자세나 걸음걸이를 통해 좌우대칭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2. 신발 밑창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닳는지 확인한다.

3. 똑바르게 서 있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른지 확인한다.

4. 평평한 바닥에 똑바로 엎드린 다음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른지 확인한다.

5. 허리를 90도로 굽혔을 때 등의 높이가 같은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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