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년특집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도전정신 새롭고 신선해 인물묘사·문장력 돋보여”

끝까지 호감을 보인 작품은 '루키야 안녕', '호미산 다리 넘어', '우리 집에 놀러와'였다. 앞의 두 작품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재들이라 읽기 쉽고 공감 면에서 무리가 없었지만 도전이 부족하다는 흠이 있었다. 그러나 당선작 '우리 집에 놀러와'는 그 점에서 새롭고 신선했다.

외계인을 초대하는 초대장을 만들어 벽에 붙여 놓은 어느 날, 살던 행성을 잃어버린 외계인 월이 주인공의 집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만의 행성을 만들어 간다. 돌아갈 곳이 없는 월은 체격이 크다. 하지만 그는 힘을 오로지 생명을 살리는 일에만 쓴다. 주인공 루리는 월의 그런 모습을 보며 월이야 말로 지구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믿고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마음이 선해 놀림당하고, 갈 곳 없는 소수자의 아픔까지 건너다볼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인물묘사와 문장력이 돋보였다.

원유순·권영상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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