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9일 개막 25일까지
춘천·원주·강릉·서울 공연
손열음·北 출신 김철웅 등
관객에 평화의 선율 선사
올해 5회를 맞는 대관령겨울음악제는 '다양성'이라는 음악제만의 정체성을 튼튼히 구축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2016년 1월 처음 시작된 겨울음악제는 정통 클래식과 재즈 등의 만남으로 실험적인 공연들을 선보이며 여름철 열리는 대관령음악제의 '겨울버전'이라는 평을 벗어나 또 다른 색깔을 만들었다.
2월9일부터 25일까지 평창을 비롯해 춘천, 원주, 강릉, 속초, 서울 등에서 열리는 올해 대관령겨울음악제 역시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그 사이 어딘가에(Somewhere in Between)'를 기획 의도로 어딘가에 있는 상태가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향해 가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음악제의 막은 다음 달 9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오른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특별히 '베토벤 트리오 본(Beethoven Trio Bonn)'의 공연으로 문을 연다. 이어 마케도니아 민속음악을 보여줄 마케도니시모, 클래식과 민속음률을 접목시켜 연주하는 컬러스 오브 인벤션 공연을 비롯해 LP듀오, 라비니아 마이어, 제프리 자이글러, 마코토 오조네 퀸텟 등이 클래식이 바탕이 된 색다른 공연을 선사한다.
특히 손열음 예술감독은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팔레스타인 출신 비샤라하로니와 이스라엘 출신 야론콜버그 듀오와 함께 '피스풀 뉴스'로 평화의 선율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24~25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겨울나그네'는 지난해 대관령겨울음악제에서 선보여 큰 인기를 끈 음악극으로 음악제만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어딘가에 확실히 속해 있지 못하는 어중간한 순간을 두려워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로 더욱 발전해 더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