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고도일의 통증정복]살짝 넘어졌는데 통증 심하다면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의심해야

재채기로도 척추골절 가능

중년여성 골밀도 검사 중요

최근 '풍선추체성형술' 활용

겨울이 되면 60~70대 이상 여성 환자들의 내원율이 높아진다. 환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계단이나 욕실, 빙판길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고 허리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아프세요?”라고 물어보면 “등과 허리, 갈비뼈가 너무 아프고 눕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환자들의 대답을 들으면 객관적으로 들어봐도 이렇게까지 아플 만큼 심각하게 다친 상황은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주위에서도 꾀병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년 여성들은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외부의 힘에 의해 주저앉은 상태다. 척추는 웬만한 충격에는 골절되지 않는 강한 부위다. 그러나 중년 여성들에게서의 척추 골절은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압박골절의 주요 원인이 '골다골증'이기 때문이다.

골밀도가 낮아진 노인들은 가벼운 엉덩방아만 찧어도 압박골절을 겪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재채기만 해도 척추 뼈가 내려앉게 된다.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에는 거동 불능에 의해 폐 기능 저하,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병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압박골절이 발병하면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고 척추후만증과 같은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기고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에 비해 골절 환자의 사망률이 높다고 하니 사전에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압박골절은 X레이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선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반적으로는 4~5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에는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방법에는 추체성형술이 있다. 갈라진 벽면을 시멘트로 보수하는 것처럼 골절이 일어난 척추 뼈 사이에 골시멘트를 채우는 시술법이다. 국소마취로만 시술할 수 있고 입원기간도 2~3일 정도로 짧아 비교적 치료 부담이 적다. 다만 딱딱한 시멘트가 인공디스크나 나사못고정술처럼 다른 부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시멘트가 떨어져 나올 경우 신경을 누를 수 있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시술 부위에 풍선을 먼저 넣은 후 그 풍선 안에 시멘트를 채우는 풍선추체성형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때 인대강화주사를 병행할 경우 인대손상을 함께 치료할 수 있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안타깝게도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골절이 나타난 후에야 발견된다. 그러므로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여성, 70세 남성, 고위험 요소가 1개 이상 있는 65세 미만 폐경기 여성일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므로 적극 이용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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