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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매각 협약사 매킨리 그룹 국내 자회사 실체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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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공개 주소 찾아봤더니 '빈 공장' 전화도 '없는 번호'

알펜시아 매각 실사비용 15억원 납입 약속기일도 넘겨

매킨리 소속기업 “회사 결성 얼마 안돼…실사 아직 못해”

속보=알펜시아리조트를 8,000억원대에 매입하겠다며 도와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국자본 매킨리(Mckinley)그룹의 국내 자회사 정보가 상당수 허위 의혹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의회 등에서 매킨리 그룹에 대한 의문을 제기(본보 지난 12일자 1면, 13일자 3면 보도)하고 있는데다 강원도와 협약을 맺을 당시 약속한 실사비용도 약속기일까지 납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강원일보가 알펜시아 매각과 관련해 강원도와 협약을 맺은 매킨리홀딩스의 모(母)그룹 격인 매킨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홈페이지를 토대로 그곳에 공개된 국내 자회사의 사업장 일부를 직접 확인한 결과 매킨리 그룹과 관련이 없는 곳이 다수였다. 현재 매킨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홈페이지에는 알펜시아의 매각 협상이 시작됐다는 게시물이 게재돼있다.

매킨리그룹에서 친환경에너지와 리조트 개발사업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소개된 A기업 소속 광학필름 제조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봉주로 ○○○번지'에 공장이 있다고 공개됐다. 그러나 정작 이 주소에는 매킨리와는 관련 없는 다른 업체가 위치해 있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매킨리라는 업체는 처음 듣는다.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밝혔다. 이 광학필름 제조업체의 홈페이지내 본사와 공장 주소 등은 본보 확인 이후 삭제됐다.

또 매킨리 소속의 신소재기업 주소로 돼 있는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양변길 ○○번지'는 1년여간 비어 있는 공장이었다. 이 공장 주소 역시 본보의 취재와 확인 이후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매킨리 소속 지열에너지 업체로 명시된 '○○○○ 테크놀로지'는 매킨리 홈페이지 상에 지난해 9월 이 회사를 인수했다고 밝혀져 있으나 이 업체 사무실 전화번호는 현재 없는 번호로 확인된다. ○○○○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지난해 매킨리 측의 투자를 받으면서 그룹의 일원이 됐다”며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회사명과 홈페이지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있는 업체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매킨리 소속 A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기술만 있고 사업화를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 해외시장 개척 자금 등을 지원해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컨트롤회사로 결성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다”면서 “신소재기업은 저개발도상국의 제철사업을 대신하는 프로젝트로 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와 기술 및 사업 투자 협의 중이며, 광학필름업체는 미국 업체와 담배 정품인증 보안스티커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된 일부 업체는 실사를 다녀오지 못해 공장 등이 실제 홈페이지와 사업계획에 명시된 주소와 다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알펜시아 업무는 같은 그룹 내 해외의 회사인 매킨리홀딩스가 주관하고 국내의 매킨리 소속 회사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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