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앙동에서 교통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를 침착하게 응급처치한 간호학도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원주시 반곡동에 거주하는 임종하(24·사진)씨로 현재 동양대 간호학과 3학년인 대학생이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27분께 중앙시장 인근 도로에서 정차해 있던 택시 운전기사 A(여·50)씨가 문을 여는 순간 버스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A씨의 손가락이 택시 문 사이에 끼면서 절단됐다. 때마침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사고를 목격한 임씨가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갔다.
임씨는 사고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자신이 간호학과 학생이라고 밝히고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그는 먼저 A씨를 인도로 옮긴 후 주변 시민에게 인근 약국에서 거즈와 생리식염수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침착하게 소독과 지혈을 실시했다. 절단된 손가락도 식염수로 소독한 뒤 봉투에 담아 봉합 수술에 적합하게 조치했다.
임씨는 긴박한 사고 현장 속에서 응급조치를 마친 후 현장에 도착한 응급대원과 경찰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사라졌다. A씨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손가락 접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치료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는 “학교 실습과 의무병 복무 경험이 바탕이 돼 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며 “간호학도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원주소방서는 27일 “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게 대처해 준 임종하씨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강원도소방본부와 논의해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균기자 droplet@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