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화천]생태계 파괴 주범된 '멧돼지 차단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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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댐에서 양구 방면으로 가는 도로에서 산양 한 마리가 ASF 차단을 위해 설치한 철망 울타리의 뚫린 곳으로 나와 길을 헤매는 모습이 밤에 동영상으로 포착됐다.

26일 화천 평화의댐 인근

길 헤매는 산양 또 발견

정부 3년간 철거계획 없어

전문가 생태 악영향 우려

[화천]속보=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설치한 철망 울타리가 다른 야생동물의 이동을 제한(본보 5월28일자 16면 보도)하는 가운데 산양 한마리가 길을 헤매는 모습이 또 발견됐다.

5월27일 평화의댐에서 안동철교 방향의 도로에서 산양이 발견된 데 이어 26일 밤에는 평화의댐에서 양구 방면으로 가는 도로에서 산양이 길을 헤매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포착됐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설치한 철망 울타리가 멧돼지 이동 뿐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의 이동까지 제한해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밤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영상으로 포착된 산양은 인근 산에 서식하다 멧돼지 차단 울타리의 뚫린 곳으로 도로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산양은 울타리의 뚫렸던 곳을 다시 찾지 못해 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차도에서 길을 헤매며 철망 울타리를 따라 가고 있었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산에 서식하다 인근 냇가나 호수에 내려와 물을 먹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곤 했지만 철망 울타리로 인해 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환경부 등 당국이 거액을 들여 설치한 멧돼지 차단 울타리가 결국 다른 야생동물의 이동을 제한하거나 울타리 안에 가둬놓은 바람에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당국이 멧돼지 차단 철망 울타리를 당분간 철거할 계획이 없는 데다 적어도 3년 정도 그대로 둘 것으로 알려져 생태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는 “멧돼지 차단용 철망 울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다른 야생동물의 생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기자 kyjang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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