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곳이 핫플레이스]세계의 명차부터 골동품까지 '추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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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 전, 클래식카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인 '닷지 투어링 1917년산', 위기에 처한 BMW를 구한 차로 불리는 '이세타300' , 타임갤러리 내 스페인 야드로 도자기 '신데렐라의 귀환', 2018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응원단 방문기념특별전시관.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집어삼킨 듯한 요즘.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선뜻 휴가를 떠나기도 조심스럽다. 몸과 마음의 힐링도 하고 재미까지 잡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산이 전체 면적의 90%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산림을 대표하는 인제에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 그 이름은 인제스피디움(대표:윤재연·김춘수).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 위에 야생화가 가득한 곰배령과 방태산, 더 나아가서는 설악산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인제스피디움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된 4성급 호텔과 콘도를 갖추고 있다. 총연장 4㎞에 이르는 서킷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호텔이다.

클래식카 박물관 국내 최초 '네오클래식' 콘셉트 1900년대 차 30여대 전시

최고령 1917년 산 닷지 투어링·초소형 BMW 이세타300 등 눈길 사로잡아

평창올림픽 북측응원단 묵은 숙소이기도…방문특별기념관 조성 평화 기려

윤세영 명예회장 부인 변금옥씨 수집품 기증 '타임갤러리' 인류의 문화 기록

■최초 네오클래식 콘셉트의 '클래식카 박물관'=인제스피디움에는 단순히 호텔과 콘도, 서킷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백마력의 엔진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서킷 건너편엔 이제 소개하는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클래식카 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네오 클래식'이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1900년대 초에서 1990년대까지 유럽과 미국,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출시한 클래식 자동차 30여대가 전시돼 있으며 가장 오래된 차는 미국의 닷지에서 제조한 투어링으로 1917년산이다. 다른 박물관과 달리 이곳에 전시된 차량 대부분은 연료만 넣으면 당장이라도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것. 자동차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곳으로 '차알못'이라도 영화속 장면들로 구성된 7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레트로 감성과 다양하게 전시된 클래식카를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의 비틀이 방문객을 맞는다. 전시된 차량은 유럽에서 단종된 이후 2003년까지 멕시코에서 생산된 기종으로 1997년산. 맞은편에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 플랫폼으로 꾸미고 전시장을 만들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소형차 제조사인 로버에서 만든 미니(Mini)들이 형형색색 앙증맞은 자태로 서 있다. 미니는 1994년 BMW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많은 초소형 자동차 이세타300=자리를 이동하면 빨간색의 2인승 자동차가 눈에 띈다. 좌우를 살펴봐도 출입문이 없는 이 차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BMW의 초소형차 이세타300으로 자동차 문이 냉장고와 같이 차 정면에 달려 있다. 앞 유리와 보닛으로 연결된 문을 열고 닫는다. 흔히 이세타300을 '위기에 처한 BMW를 구한 차'로 불린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BMW는 이탈리아 가전업체인 ISO가 냉장고를 콘셉트카로 만든 초소형차의 판권을 사 1955년 이세타250을 만든다. 이후 1957년 이세타300을 출시하게 되면서 이세타 시리즈는 1962년까지 약 16만대가 판매된다.

영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몰았던 컨버터블카인 이탈리아의 알파로메오 스파이더도 날렵한 자태를 뽐낸다. 빨간색 경계선 안에 은색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로터스의 에스프리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자리를 옮기면 세계에서 단 100대만 생산한 희귀차량이 있다. 1996년 영국의 다임러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100대 한정으로 만든 '더블식스 X305 Century'라는 차다. 12기통의 배기량 6,000cc로 최대출력 315마력, 최고속도 시속 253㎞를 자랑한다. 중앙무대 한켠에는 1980년대 세계 1위 경제대국 일본을 상징하는 혼다 시티 카브리올레가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 입장은 유료다. 대인(20~64세) 8,000원, 소인(4~19세) 5,000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응원단 방문기념특별전시관'도 눈길=클래식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서킷 내부로 들어오면 피트빌딩 내부에 2018년 남과 북을 하나 되게 했던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눈에 띈다.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 속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주는 타임갤러리 2층 '2018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응원단 방문기념특별전시관'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응원단은 인제스피디움호텔을 숙소로 사용했었다. 이곳에는 당시 그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물건 등이 전시돼 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하나다'라고 쓰인 파란색 한반도 모형 지도에 눈길이 간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 '통일의 주인공은 청년들', '통일강국을 우리 대에' 등 각양각색의 손글씨가 당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호텔 숙박 당시 응원단이 떠나면서 주고 간 대동강맥주와 머루주, 담배를 비롯해 갖가지 안주 및 과자류 등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류의 문화 지문 읽을 수 있는 '타임갤러리'=북측 응원단 방문기념특별전시관 건너편에는 수백년의 시공을 초월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타임갤러리로 이름 지어진 이 공간은 태영그룹 윤세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금옥씨의 골동품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변씨는 타임갤러리 입구에 “인류가 살아온 시간을 통해 창조된 문화의 지문과도 같은 흔적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인제스피디움 관계자에 따르면 타임갤러리는 역사적인 공부와 세계 각국의 옛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보도록 하기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변씨가 해외출장 등에서 하나둘 수집한 골동품들을 기증하면서 그 어느 유명 엔티크박물관 못지않은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스페인 도자기인 야드로제품이 200여점 전시된 가운데 호박마차에서 내리는 신데렐라를 형상화한 '신데렐라의 귀환'이라는 작품은 가격이 억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된 야드로 도자기는 동양의 도자기와 달리 인물의 주름과 머리카락, 말꼬리 및 갈기까지 세세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해 작품화한 것으로 도공의 장인정신과 놀라운 기술에 발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인제=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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