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베토벤의 음악으로 위로받은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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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폐막

◇제17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폐막 공연 '지금 아니면 다시는'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9개 메인콘서트·5회 찾아가는 음악회

코로나19 속에서도 성황리에 마무리

마스터 클래스 온라인 생중계 등 눈길

손열음 감독 기획자로서도 입지 다져

제17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8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린 폐막공연 '지금 아니면 다시는'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말 '그래야만 한다!'를 주제로 지난달 22일 개막한 올해 음악제는 9개의 메인콘서트와 5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로 구성됐다. 역경을 버텨내고 스스로 음악 그 자체가 된 베토벤의 교향곡 전 곡을 연주하며 대관령 일대를 '극복과 승리' 베토벤의 정신으로 물들였다. 올해 음악제는 코로나19로 정상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개막 전 이미 94%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고 9개 메인콘서트 전석이 매진되며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재작년 취임 때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는 2020년 음악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인 손열음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열린 첫 오프라인 음악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연주자뿐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마스터 클래스는 코로나19 확산을 감안,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며 더 많은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었고, 강릉 자동차극장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음악회는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출연, 드라이브 인 콘서트로 눈길을 끌었다.

폐막콘서트는 원주 출신 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PFO(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이명주 소프라노가 함께한 '아 못 믿을 이여'로 시작해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PFO의'피아노 협주곡 4번 작품번호 58', '교향곡 5번 C단조 작품번호 67'까지 베토벤의 음악들로 채웠다. 특히 일본의 영향으로 '운명교향곡'으로 불리는 5번 교향곡은 '어둠에서 광명까지'의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 이날 손열음 감독은 관객에게 받은 꽃다발의 꽃송이들을 음악제를 빛내준 PFO 수석단원들에게 전하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손열음 감독은 “코로나19 속 준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워낙 많았지만 베토벤이 동경했던 프로메테우스 신화처럼 그의 음악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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