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원주·춘천 소상공인 매출 3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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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재확산 일주일새 원주 카드 매출 12%p·춘천 11%p 뚝

영화 관람객 수 96% 급감…대출 연체액 증가율도 전국 5번째

원주, 춘천의 소상공인 매출액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주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경기가 코로나19 유행 초기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실물경제 충격이 금융위기로 번질 우려도 커졌다.

■매출액 1주일새 두 자릿수 급감=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원주의 8월 3주 차(17~23일) 소상공인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수준에 그쳤다. 1주일 새 12%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3월 2주 차 이후 23주 만에 가장 낮았다. 춘천도 8월 3주 차 매출이 전년 대비 81%로 24주 만에 가장 낮았다. 불과 일주일 만에 11%포인트 떨어졌다.

화천도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1주일 새 20%포인트 떨어진 67%에 그쳤다. 철원도 군장병 확진자가 나오면서 11%포인트 하락한 81%로 집계됐다. 소비 충격은 영화관람객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8월 3주차 도내 영화관람객은 일주일새 96% 감소해 2만8,520명이었다.

■소상공인 자금 부담 심화=실물경제 충격이 7개월째 지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자금난도 커졌다. 유동인구가 급감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상반기에 받은 코로나19 초저금리 긴급대출의 이자 마련조차 서서히 부담이 되고 있다.

임병철 춘천풍물시장상인회장은 “장날 유동인구가 3만명은 돼야 현상 유지가 되는데, 요즘 5,000명 안팎”이라며 “코로나19 대출을 3,000만~5,000만원씩 받아 운영자금과 생활비로 썼지만 가을까지 상경기가 바닥이면 연체 발생으로 신용도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강원지역의 대출연체액 증가율(전월 대비)은 1.54%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5번째로 높았다. 시·군별로 태백(7.82%), 인제(5.33%), 춘천(5.21%), 강릉(4.89%), 원주(3.43%) 등이 대출연체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V자 반등론 같은 섣부른 기대를 자제하고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공공기관 공공구매 확대, 온라인 판로 개척 등 소상공인의 매출액 회복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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