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테크 인사이드]VR·AR 선도하는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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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경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 교수

미국의 IT 분야 리서치·컨설팅 전문기업인 가트너(Gartner)사가 발표한 2020년 10대 IT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는 다중경험(Multi-experience)이다. 다중경험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통해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과 연결하는 방법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VR은 컴퓨터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환경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1990년대부터 비행 조종 훈련에 VR을 도입해 사용했고 의학 분야에서도 모의 수술·해부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각에 의존적이던 기술 발전이 청각·후각까지 확산 추세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VR은 VR 헤드셋이라 부르는 HMD(Head Mounted Display)다. 안경처럼 머리에 쓰는 형태로 작은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장치를 통해 작은 화면으로도 거대한 화면을 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 오른쪽과 왼쪽 눈을 위한 2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입체감 있는 3D 영상을 구현한다. 또 올 6월에 영월군 한반도면에 조성된 '한반도 습지 생태문화관'도 대표적이다. 영상체험실에서는 VR을 통해 영월 10경을 여행할 수 있고 별마로천문대에서도 VR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AR은 실제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마치 원래 실제 환경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VR은 가상 공간과 가상 사물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던 반면 AR은 현실 공간에서 현실 사물에 가상의 정보를 덧붙임으로써 추가적인 정보들을 보완해 제공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인근에 있는 상점의 전화번호, 메뉴 등의 정보가 입체영상으로 표기된다. 일례로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야외 정원에 개장한 AR동물원이 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카메라를 잔디에 비추면 자이언트 캣 등 7종의 동물을 소환해 관람할 수 있다. VR과 AR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VR은 현실을 시뮬레이션하고, AR은 현실을 보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VR과 AR의 장점을 합친 MR이 등장했다. 혼합현실 또는 융합현실로 불리며 현실·가상의 정보를 결합해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드는 기술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 홀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우리 강원도민에게 희소식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VR·AR 제작거점센터 공모사업에 강원도가 선정된 것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강원정보문화진흥원 문화산업센터 내에 거점센터가 설립된다. 거점센터에는 VR·AR 콘텐츠 제작 공간과 테스트베드룸, 교육실, 창업공간 등이 설치돼 VR과 AR의 콘텐츠 제작 기술을 배우고 연구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VR·AR의 메카인 강원도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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