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도일의 통증정복]스마트폰 고개 숙이고 보면 목에 실리는 하중 3㎏ 증가

장시간 고정된 자세 경추에 큰 부담

휴대폰 눈높이에 맞춰 들고 사용해야

현대사회는 스마트폰의 등장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이점이 있지만 신경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볼 때 경추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존재다. '스몸비(Smartphone+Zombi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스마트폰에 함몰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인해 경추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볼 때 눈높이에 맞춰 오랜 시간 들고 보기 어려우므로 대부분 고개를 푹 숙이고 본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앞으로 1㎝ 숙여질 때 목에 실리는 하중은 2~3㎏가량 증가한다. 이런 자세가 장시간 지속된다면 C자형 커브여야 할 경추가 일자에서 역C자형으로도 변형될 수 있다. 염좌, 디스크 퇴행 및 돌출의 원인이 되니 당연히 위협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 보면 어린아이들을 얌전히 있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여 주는 경우가 많다. 육아에 지친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선택하는 것이지만, 성장이 덜 된 아이들이 이와 같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어릴 때부터 경추가 변형된 상태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기 목 디스크, 거북목, 경추성 두통 등의 원인이 되는데, 성장기 수면부족, 집중력 저하와도 직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의해 경추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경추염좌다. 외상이나 디스크 탈출로 인한 것이 아닌 경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과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뭉치고 손상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장시간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고개가 안 돌아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만성 경추염좌 환자가 많다. 경추 디스크 탈출에 의한 목디스크도 흔히 발생한다. 목디스크의 근본적인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젊은 나이에 목디스크가 발생했다는 것은 40~50대 이후에나 나타나야 할 노화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의 사용에 따라 잘못된 자세가 누적되면서 노화가 빨라져 발생하고 있다. 경추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매우 협소하므로 디스크가 조금만 튀어나와도 팔 저림이 생기고 심할 경우 사지마비까지 겪을 수 있다. 목디스크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 통증, 어깨근육 및 견갑골 내측 통증, 귀 뒤쪽의 두통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와 같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해 운동장애를 초래하기 전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맞춰 들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대에 엎드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목에 큰 부담이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고개를 들고 있더라도 고개를 앞으로 쑥 내미는 것이 아닌 턱을 당긴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명심해야 할 점은 올바른 자세로 사용하더라도 장시간 유지될 경우 경추에 부담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만성적으로 두통이 있고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깨, 팔에 저림 증상이 있다면 이미 경추 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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