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도의 새로운 도전]'전기차·수소·백신' 과학기술 신사업 발굴 미래먹거리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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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준비와 과제

◇2021년도 제1차 국비 확보 전략회의. 강원도는 당시 논의된 7조 1,000억원보다 많은 7조1,72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삼척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국내1호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업무협약식, 올해 홍천에서 열린 강원미래과학포럼에서 홍천이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의 최적지임을 확인했다, 강원도의회의 횡성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 방문.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8개월이 흘렀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전염병이 시작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에 강원도는 다가올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한 긴 호흡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강원형 뉴딜사업'이 있다.

강원도는 강원형 뉴딜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분야별 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 신사업 발굴에 공격적이다.

2021년도 국비 7조원 확보

정부가 지난달 3일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강원도 예산 7조1,728억원이 포함됐다. 이는 올해 정부예산 확보액인 6조7,958억원보다 5.5% 증액된 규모다. 정부의 공격적인 '슈퍼 예산' 편성과 강원형 뉴딜사업의 선전에 따라 최초로 7조원대를 돌파, 당초 국비 확보 목표(7조1,000억원)도 달성했다. 내년 하반기에 결정되는 공모사업까지 감안하면 최종 국비 확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4차 산업과 R&D, 일자리 등 경제와 뉴딜사업에서 5,799억원을 확보하며 큰 성과를 올렸다. 홍천 중화항체 면역치료제 개발기반 조성 30억원,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81억원,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80억원, 수열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용역 3억원, 강릉 옥계 희토류 미니파일럿 구축 35억원 등이다. 도는 예산안에 빠진 춘천·홍천 포스트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예측 및 면역항체 사전 개발(105억원), 횡성 근거리 운송용 전기차 모듈 및 차량기술 개발(90억원), 액화수소열차 구축 연구용역(10억원) 등은 국회 심의에서 반영을 노린다.

친환경 미래 자동차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차 관련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자동차과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자동차과는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육성 등을 전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직위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횡성 전기자동차 개발사업, 삼척을 중심으로 한 액화수소산업 추진은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내 수소전기차가 매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산업 육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에 따르면 2018년 강원도 내 5대의 수소전기차가 처음 보급된 이후 현재까지 430대로 늘어났다. 연말까지 243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으로 누적대수가 1,000대에 육박하게 된다. 앞으로 3~4년 내 수소전기차를 6,000대 보급하려는 도의 목표 달성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척을 중심으로 한 액화수소산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수소시장을 선점한 도는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정부가 5년 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을 선점하기 위해 강원도가 유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까지 UAM을 '에어택시' 형태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연내 에어택시 안전운항을 시험하는 실증센터 구축 지역을 지정한다.

도는 강릉, 영월 등을 UAM 실증센터 후보지로 검토하고 전국 상용화보다 1년 앞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국내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주는 UAM 제조 및 부품 생산기업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춘천은 관광형 UAM 도입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드론산업 생태계 조성 선점에 발 벗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 국회의원들은 드론비행자유구역 지정, 드론실증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는 도내 주요 지역별로 드론산업 선점을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 박차

서울대와 강원도, 홍천군이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백신·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산업화 단지를 추진한다. 강원도와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등은 홍천 구 강원인력개발원 부지에 300억원(국비 210억원, 도비 27억원, 군비 63억원)을 투입해 중화항체 면역항체 개발센터를 조성한다. 중화항체란 감염자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특이항체로 최적의 면역치료제다.

센터 조성을 위해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 도와 홍천군은 내년 40억원을 공동 투입하기로 해 초기 예산은 확보됐다. 기획재정부가 자체 R&D 예산으로 2022년 30억원, 2023년 30억원 지원을 검토 중이어서 추가 예산 확보도 확정적이다. 중화항체 면역항체 개발센터에서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수집한 신종 감염병 시료에서 항체를 추출,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홍천은 국내 최초 인간항체에 기반한 중화항체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공공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생산유발효과는 525억원, 부가가치창출 235억원, 고용창출은 263명에 달할 전망이다.

입법기관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강원도가 도내 18개 시·군별로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자 강원도의회에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례안 제정 등 입법활동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신명순(더민주·영월)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 금지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 급식용 농산물 폐기 등 농업 피해에 대한 대책을 주문한 상태다. 주대하(더민주·속초) 의원은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불가능해진 초·중·고교 학생의 체육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 중이다.

곽도영 도의장은 “코로나19로 도민의 삶과 생활은 모두 바뀌게 될 것”이라며 “산업 발굴부터 생활에 밀접한 작은 부분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원만하게 변화될 수 있도록 입법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2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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