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원주전력지사
은찬이네 보수공사 지원
3개 가정에 후원금 전달
외할머니와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은찬이(가명·18). 둘이 살고 있는 단독주택은 너무 오래되고 낡아 천장에 구멍이 생겼고 비가 오면 물이 새기 일쑤였다. 어려운 사정이지만 외할머니는 지자체의 지원을 신청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근로를 이어 가야 했다. 은찬이와 함께 사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몇 년 전 집을 떠난 외할아버지는 찾을 길이 없는 데다가 오래전 재혼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외할머니는 지난해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리양육위탁이 종료됐다. 일반위탁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경제력이 필요해 기초생활수급비 등의 신청은 일부러 피했다. 오히려 허리끈을 더 조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외할머니와의 분리를 원치 않는 은찬이의 의견에 따라 위탁이 가능해졌다.
앓고 있는 지병으로 인해 척추장애 6급을 진단받은 외할머니는 계속해서 식당 일을 이어 갔지만 긴 장마를 앞두고도 보수 공사를 하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가 한전KPS 원주전력지사에 후원을 제안했다. 600만원 상당의 지붕 칼라강판 시공, 옥상 슬래브 우레탄 방수공사 등 주거환경 개선공사가 이뤄지면서 유난히도 길었던 올해 장마 역시 걱정 없이 지나가게 됐다. 은찬이의 외할머니는 “물이 새지 않으니 이제야 집 걱정을 덜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원주전력지사는 은찬이네를 포함해 원주지역 내 가정 3곳에 1,343만3,000원을 전달하고 희망터전공사를 진행했다.
고주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장은 “날이 추워질수록 주거빈곤아동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며 “겨울에도 지속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도내 아이들에게 따스한 겨울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