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일부 학교 종전대로 등교·도시락 지참 요구…교육현장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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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면 원격수업 첫날

사진=연합뉴스

일부 통보 늦어 학부모 불만

도교육청 “등교 학교장 판단”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강원도내 모든 유치원과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첫날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강원도교육청이 21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원격수업 전환 사실을 가정에 늦게 통보하거나 등교를 그대로 진행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내 A유치원은 도교육청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존 밀집도 3분의 1을 유지하면서 원생들을 등원시켰다. 도내 B초교도 지난 19일 도교육청의 원격수업 전환 공문을 받고도 이날 종전대로 2개 학년을 등교시켰다. 긴급돌봄 교실에서는 참여 학생을 최소화시켜 운영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락 지참 등까지 요구했다.

이에 도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강릉의 한 학부모는 “중학생 아이가 성적 확인과 임원 선출을 하기 위해 하루만 등교를 한다는데, 다른 학교는 반별로 시간 정해서 가는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한 학년이 한꺼번에 등교한다고 해 걱정스럽다”고 했다. 춘천의 한 초교 학부모는 “맡길 곳이 없어 긴급돌봄을 보내고 있는데 원격수업만 틀어주고 아무런 케어도 없더니 이제는 도시락까지 싸오라고 해 아이가 추운데 차가운 밥까지 먹을 생각을 하니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23일 수능 성적표 배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학교마다 배부 방식을 결정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대부분의 고교는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동장과 교문 입구 등에서 학급별 시간 차를 두고 워킹스루 형식으로 배부하기로 했다. 또 일부 고교는 교사가 성적표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로 했다.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한 동해지역의 경우 묵호중·고, 동해중 등의 학교들은 1월3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 뒤 감염병 추이를 지켜본 후 기말고사를 치르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감염이 심각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9일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하고 20일 하루동안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21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동해지역을 제외한 타 시·군의 일부 학교의 경우 등교가 불가피한 상황이 생기면 학교장 판단하에 밀집도를 낮춰 하루 이틀 정도는 등교를 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긴급돌봄 도시락 지참과 관련해서는 이미 모든 돌봄교실에 급식을 하도록 변경해 공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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