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따뜻한 연말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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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주최,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한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강원의 사계-겨울'이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열렸다. 관객들과 소통하는 손열음 피아니스트(왼쪽)와 PFO 단원들의 연주 모습.

평창대관령음악제 프로그램 '강원의 사계-겨울'

비대면 송년음악회 손열음 피아니스트 무대올라

“상황이 어렵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희망찬 연말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3일 밤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비대면 송년음악회에서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전한 말이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연중프로그램인 '강원의 사계-겨울'의 일환으로 마련, 유튜브로 생중계한 이날 음악회는 관객석의 세 배가 넘는 1,200여명의 관객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손 피아니스트는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2월-크리스마스'를 첫 곡으로 연주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많은 분이 힘드셨고 음악계, 문화계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2021년은 조금 나은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며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클래식계의 캐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이날을 위해 악보를 공수했다는 얼 와일드의 '백설공주의 추억',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란츠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를 냈다.

특히 이날 음악회는 손 피아니스트가 실시간 채팅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더욱 호응을 얻었다. 그는 올 8월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이후로 집 밖에 나간 적이 거의 없었다고 밝히는가 하면 가장 그리운 연주 홀을 묻는 질문에는 알펜시아 콘서트홀을 꼽기도 했다.

또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노르웨이 오슬로, 핀란드 헬싱키 등 세계 곳곳에 있는 평창페스티벌 오케스트라(PFO) 단원들의 합주 영상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다 같이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각기 연주한 영상을 합해 선보인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이 감동을 안겼다.

이날 음악회는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으로 막을 내렸다. 손 피아니스트는 “저 같은 음악가들이 클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예종 이강숙 초대총장이 최근 별세해 감사한 마음을 담아 바치는 곡”이라며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음악회를 마무리 지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음악회 후기를 남긴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영상은 다음 달까지 유튜브에 게재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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