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특별기고]액화수소는 대한민국의 미래에너지

최문순 강원도지사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며 도민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모든 일이 시원시원하게 풀리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도민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강원도가 자랑하는 단어가 여러 개 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석탄'입니다. 우리 도는 석탄을 통해 대한민국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40%를 공급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우리 강원도가 뒷받침한 것입니다. 그래서 석탄은 지금도 우리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석탄 산업에 몸 바쳤던 많은 분 역시 우리의 자랑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강원도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석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너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청정에너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 시대의 에너지는 첫째 청정해야 합니다. 둘째 에너지 밀도가 높아야 합니다. 셋째 안전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에너지가 바로 '액화수소'입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액화수소'가 유일한 미래 에너지입니다. 석탄과 석유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원자력은 재난 시대에 더 이상 늘려 나갈 수 없는 에너지원입니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청정 에너지이기는 하지만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남는 것은 수소 그중에서도 액체수소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강원도는 지역주도형 뉴딜사업으로 액화수소 산업을 정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수소 산업은 기체수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프라도 기체수소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습니다. 우리 강원도는 기체수소 보다는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집중 육성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액화수소가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입니다. 첫째로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수소충전소를 액화수소로 건설할 경우 설치면적이 3분의 1로 줄어들게 됩니다. 둘째로 기체수소는 대기압보다 200~800배나 높은 고압으로 저장하고 유통됩니다. 액화수소는 1기압에서 2기압 정도의 대기압 수준에 불과해 폭발 위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액화수소는 저장과 운송을 대량으로 할 수 있어 기체수소에 비해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이나 일본, 프랑스 같은 국가에서도 미래 에너지를 액화수소로 보고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액화수소를 미래 에너지로 확립시켜 나가기 위한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석탄, 플라스틱, 목재로부터 수소를 만드는 기술을 확립하고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기술을 우리는 플라즈마 수소 생산 4종 세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 도에서는 수소를 생산-저장-유통-소비하는 4단계의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의 단계마다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해 나가게 됩니다. 이 표준은 강원도의 표준이 되고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세계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표준을 상용화하고 상업화, 국제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저는 마지막 임기를 맞고 있지만 첫 취임 당시의 소명의식으로 올 한 해 더욱 열심히 뛸 것입니다. 그 중심에 액화수소가 있습니다.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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