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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그럼에도 내일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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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참 어려운 때를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비범하게 그리운 시대를 삽니다.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몸부림입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살려 달라”고 외치는 자영업자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디 그들뿐이겠습니까? 청춘들은 취업하기가 별 따기만큼이나 힘듭니다. 프리랜서, 문화예술인들은 일거리가 끊겼습니다. 버젓한 직장이 있어도 역경을 비켜 갈 수 없습니다. 겨우 50살의 문턱에 다다랐는데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의 비자발적 퇴직과 맞닥뜨립니다. 오죽하면 7080의 은퇴자들이 “옛날에 직장생활 하기를 잘했다”는 안도의 푸념을 하겠습니까? 젊은이들은 “왜 하필 우리 때에 독박을 쓰게 됐냐?”고 할지 모릅니다. 돌아보면 어느 때인들 힘들지 않은 때가 있겠습니까? 기성세대라고 레드카펫이 깔린 세상을 살아온 건 아닙니다.

필자가 20대였던 젊은 날, 사방에 널려 있던 구호는 “100억 수출, 1,000불 소득”이었습니다. 1980년까지 수출을 10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을 1,000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야심찬(?) 국가적 목표였습니다. 돌아보면 참 웃기는 목표입니다. 그러니 그때보다 소득이 30배나 늘어난 현실도 새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젊은이들은 대뜸 “라떼는 말이야”라며 꼰대 소리를 한다고 눈을 흘길 겁니다. 세상이 엄청 변했는데 케케묵은 생각에 머물러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해도 세상살이의 이치, 삶의 원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살이의 이치가 뭐냐고요? 간단합니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요, 희망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하는 겁니다. 이러면 또 반박하겠죠. 지옥처럼 희망이 없는 “헬조선”인데 무슨 놈의 노력을 강조하냐고. 그렇다면 꼰대의 잔소리가 아니라 젊은이의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겠습니다. 얼마 전, 고속열차 안에 비치된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2002월드컵의 영웅 박지성 선수가 귀국해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했더군요. 어려움을 겪는 우리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지만 결국 빛을 발하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죠.” 그렇습니다. 미국의 시인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구처럼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어차피 이 시기가 지나갑니다. 설령 오늘을 그리워하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가치와 삶에 눈뜬 기회로 추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 덕분에 일상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사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깨닫게 되기를 권합니다. 자영업 등 사업자라면 고객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그리고 고난 속에서 내일을 준비하며 나름의 노력을 더욱 빡세게 하세요. 신세대 용어로 “빡공(빡세게 공부하기)”하세요. 그래야 먹구름이 걷혔을 때 새로운 기회를 잡아 도약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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