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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플러스]주택경기 과열 '영서내륙-동해안권' 매물 부족으로 거래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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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세

◇올 1월 기준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거래 감소의 원인을 부동산업계는 매물 부족과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간밤에 내린 눈으로 덮여 있는 춘천시 내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들.

올해 들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전월세 거래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비규제지역인 도내로 외지 투자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된 이후 발생한 매물 부족과 계절적 비수기 등이 거래 감소로 이어진 모습이다.

1월 매매·전세거래 전월比 줄어

수익형부동산 감소·비수기 겹쳐

공급 대비 매매수요 여전히 많아

거주민 주택난…공급 확대 필요

■1월 아파트 거래량 넉 달 만에 감소=올 1월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전월세 거래량은 넉 달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450건으로 전월보다 938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987건)부터 11월(2,602건), 12월(3,388건)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넉 달 만에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397건 줄어든 1,000건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또 동해와 강릉이 각각 135건, 120건씩 줄어든 123건, 308건에 불과했다. 이어 속초와 춘천도 각각 106건, 101건씩 감소한 265건, 456건에 그치는 등 거래가 활발했던 영서내륙과 동해안권 지자체의 거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전월세시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같은 달 도내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80건 적은 3,168건으로 조사됐다. 1년 전(3,507건)보다는 339건가량 급감한 수치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거래량이 적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거래감소를 과도한 외지인 유입 여파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수도권 투자층이 도내 주택을 수익형 매물로 휩쓸면서 시장 내 매물 여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통상 거래가 줄어드는 겨울철 계절적 비수기를 비롯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정부 규제 영향 등도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반응이다.

■매물 부족에 '수요 우위' 여전=도내 부동산시장 내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수요 우위'는 장기화된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올 1월 기준 도내 아파트의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7.4로 1년 전보다 36.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9월(93.1)부터 넉 달 동안 줄곧 전월 대비 상승했다. 또 같은 달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년새 35포인트 오른 111.4로 2017년 3월(112.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수급동향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수치가 높으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시장 내 매물이 부족한 '수요 우위'를 의미한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인 '공급 우위'다. 외지인의 매물 확보로 한정된 수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빗발치면서 거주민들의 주거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수요가 몰리는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균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올 1월 기준 도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억4,819만원으로 2012년 1월 첫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1억8,119만원으로 도내 최고였고, 강릉(1억5,571만원)과 원주(1억5,116만원)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난을 해소할 신규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고 외지인의 과도한 투기성 활동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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