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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접종자 각 200명 선정 항체 보유 여부ㆍ항체 지속 기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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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정부는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 형성 수준을 확인하기로 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전국 단위 및 유행지역 일반 국민 항체 조사를 올해도 이어가는 동시에 이달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항체 보유율도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총 5종(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노바백스)으로, 현재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만 시작된 상태다.

일단 두 백신 접종자 가운데 각 200명을 선정해 접종 전부터 접종 후 항체가가 떨어지는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벌여 항체 보유 여부 및 항체 지속 기간 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집단면역 형성의 관건은 백신 접종 후 항체 보유율과 지속 기간에 달렸지만, 전 세계적으로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다.

예방률은 '접종군 중 확진자 비율' 대비 '대조군 중 확진자 비율'을 계산해 나온 값이다. 100명에게 백신을 투여했을 때 몇 명에게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코로나19 예방률은 62∼70%이고,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약 95%로 나타났다. 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경우 100명 중 62∼70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00명 중 95명이 항체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코로나19 백신 효과 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기준에 따르면 예방률이 50% 이상일 때 백신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예방효과의 지속 기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접종군 1만8천198명과 대조군 1만8천325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접종군에서는 8명, 대조군에서는 1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예방률은 약 95%로 평가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8∼64세에서 95.1%, 65세 이상에서 94.7%의 예방 효과를 각각 보였으며, 특히 기저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100%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데다 백신별로 예방 효과에도 차이가 있다 보니 전문가들은 전 국민의 80% 이상, 90% 가까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앞서 최근 브리핑에서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의 집단면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백신의 평균적인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경우 국민 70%가 접종하면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인 유행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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